
2020 정기총회 & 정책세미나 공론의 장 1
2004년 독일의 한 시민단체의 초대로 독일을 여행하다가 뮌헨에 방문했습니다. 공항에 내려 도시로 들어서자 안내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쉿! 조용~ 뮌헨은 공부 중입니다.”
뮌헨은 세계에서 3번째로 살기 좋은 도시이며, 포용과 공동체의 도시라고 불립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패망으로 잿더미가 되었는데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회복과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뮌헨의 저력은 무엇이었을까요. 뮌헨에는 시민력의 발전소라 불리는 ‘시민대학’ Volkshochschule이 있습니다. 뮌헨의 저력은 바로 평생학습이었습니다.


도시 곳곳에 100개가 넘는 캠퍼스에서 연간 7천여 개의 강좌가 열리고 있습니다. 뮌헨 민대학의 강의 안내 책자에는 철학, 금융 강좌부터 집안의 벌레를 퇴치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강좌가 열리고 있는데 이 중에는 ‘죽음을 준비하는 아름다운 자세’라는 강좌도 있습니다.
이른바 사생관에 대한 강의죠, 이런 다양하고 깊이 있는 평생학습이 시민력을 키우게 됩니다.
독일이 극악한 나치 시대를 경험하고도 지금 어떤 나라 못지않은 성숙한 민주주의와 건강한 시장경제를 이룬 것은 바로 평생학습 덕분입니다.
시민력이란 무엇입니까?
시민의 힘, 즉 시민력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인간과 생명에 대해 존중하며, 민주주의적인 합리적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고 타인과 협력하고 연대하는 힘입니다. 비판적으로 사고하면서 지역사회 공동체에 참가하는 능력이며 또한 사회정의와 약자에 대해 배려와 존중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시민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은 바로 평생교육이 만들 수 있습니다.
학습이란 무엇일까요?
요즘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펭수! (제야의 종소리를 함께 쳤는데요) 펭수가 할 말 다 하고, 명언 제조기로 유명합니다. 펭수에게 학습이 뭐라고 생각하냐 물으니 이렇게 말했답니다. “펭수가 말하는 평생학습” 그냥 살면서 배우는 것이다!
서울 평생교육 2030 정책이 궁금합니다
앞으로 서울은 평생교육 백년지대계를 생각하며 서울 평생교육 2030 정책을 설계하려 합니다.
첫째,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서울시민의 역량을 키우겠습니다.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교육,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등 서울시민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정책사업을 광범위하게 추진합니다.
둘째, ‘공정한 출발선’을 지향하는 서울에서 서울시민은 한 사람도 출발선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비문해 학습자, 다문화 가족,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시민에게 맞춤형 평생교육 정책을 발굴하여 지속해서 추진합니다.
셋째, 자유롭게 사유하고, 자신과 도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인문학 전성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서울의 시민들이 끊임없이 배우고 토론하고 공부하면서, 위대한 도시 서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